러시아 철도
1. 개요
러시아의 여객철도 사업자. 러시아어로는 Российские Железные Дороги, 영어로는 이를 그대로 번역한 Russian Railways로, 약자는 키릴 문자로 РЖД, 로마자로 RZD이다. 소유노선 총연장 약 86,000km로 미국의 암트랙이나 인도 철도를 능가한다. 본사는 모스크바 시에 있다. 러시아 연방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공기업이다. 직원 수는 2018년 기준 91만 1000명, 수송실적은 화물 12억 8960만 톤(3조 3048억 톤-km), 여객 11억 5720만 명(1294억 인-km)이다. 여객 수송의 비율은 장거리 노선이 75%, 근교 노선이 25% 수준을 차지한다. (2018년 연간보고서 영어판)
관련 회사로 모스크바에서 공항철도를 운영하고 있는 아에로익스프레스(RZD 지분 50%)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근교철도를 운영하는 북서근교여객철도(СЗППК, 지분 75%), 사하 공화국 철도(지분 49.9%) 등이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발칸스키 역 인근에 철도박물관이 있다. 공식 홈페이지 구글 맵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상당한 규모에 전시물도 방대하며 설명도 영어로 상세하게 되어 있다. 열차포와 이동식 미사일 발사 시스템 같은 철도와 관련된 무기류도 전시되어 있으니 관심 있는 위키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거든 방문해 보자. 상트페테르부르크 외에도 지사별로 노보시비르스크, 예카테린부르크 등에도 기념관 수준의 철도박물관이 있다. 하바롭스크에 있는 극동 철도박물관은 2019년 현재 휴관 중이니 참고.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명문구단 로코모티프 모스크바의 모기업이다.
2. 소개
러시아 제국 시절인 1842년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구간으로 러시아 철도가 시작되었고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 1914년에 이미 총연장 5만 8500km에 달했다. 1차대전과 러시아 혁명 때 철도 시설의 60%, 기관차의 90%, 철도차량의 80%가 파괴되었고, 열심히 복구했지만 곧이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철도망의 40%, 기관차의 50%가 다시 파괴되었다.(...) 1991년 구소련 붕괴 이후 소련 교통통신부를 계승해 1992년 1월 20일 러시아연방 교통통신부가 발족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추진한 연방철도사업 개혁의 일환으로 2003년 9월 18일 러시아연방 정부결의 585호에 따라 지금의 주식회사로 설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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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넓은 땅덩어리를 가진 러시아답게 대한민국의 경부선이나 일본의 도카이도 본선이 우스울 정도의 초장거리 노선들이 즐비하며, 역시 가장 유명한 것은 유럽 땅인 모스크바의 야로슬라브스키 역에서 동아시아의 동해에 면한 블라디보스토크의 블라디보스토크 역을 잇는, 9334km의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철도노선인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있다. 그것도 전 구간 복선전철화가 완료되어 있고 선형이나 정비 상태도 상당히 좋다.[1] 비슷하게 국토가 너무 넓어서 항공기(저가 항공사)에 밀려 장거리 여객철도가 자주 다니지 않는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브라질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여객철도의 비중도 적지 않은 게 특징.[2] 물론 화물철도계의 본좌이기도 해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여행하다보면 100량 이상을 달고 다니는 북대륙의 기상을 자주 볼 수 있다.
3. 1,520mm 러시아 광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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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근의 초록색 계통이 러시아 광궤, 주변의 푸른색 계통이 표준궤 사용 지역.
대한민국의 코레일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1,435mm 표준궤가 아닌 독자적인 1,520mm 러시아 광궤 궤간을 사용한다. 러시아가 굳이 대륙의 다른 국가들과 달리 독자적인 궤간을 채택한 이유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 큰 열차를 안정적으로 굴릴 수 있다. 해빙기에 땅이 녹으면 철도 노반이 무너지는데 궤간이 넓어 노반이 크면 대처하는 게 좀 편하다.
- 광궤는 표준궤보다 화물이든 군대든 많이 실을 수 있다.
- 국방상의 문제. 러시아가 철도를 깔 때는 독일과 러시아 사이가 틀어지고 있어서 독일의 1435mm 표준궤를 채택할 수 없었다. 실제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제3제국 독일 국방군이 소련을 공격했을 때 궤간이 호환되지 않아 보급을 위해 철도를 표준궤로 개궤하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
그러나 1945년 태평양 전쟁 패전 시점까지 일본이 통치했던 사할린에는 예외적으로 일본 철도 대부분이 그렇듯 1,067mm 케이프 협궤 궤간으로 철도가 깔려 있었다. 북사할린은 러시아-소련이 통치했지만 여기는 2차대전 전까지 철도가 없었다. 이는 어차피 대륙 본토와 연결되지도 않는 섬의 철도다 보니 일본도 본토가 그렇듯 협궤로 저렴하게 철도를 깔았고, 소련이 다시 사할린을 차지한 뒤에도 굳이 본토와 연결되는 것도 아니니 일본이 깔아놓은 철도를 연장하고 개량하며 계속 써왔기 때문. 2019년에 사할린 철도 전 구간이 러시아 광궤로 개궤가 완료되었다. 마찬가지로 제2차 세계 대전이전까지 독일 땅이었던 칼리닌그라드의 경우, 과거 표준궤인 북동프로이센 철도가 깔려있었으나 소련이 점령한 이후 그단스크와 베를린으로 이어지는 노선을 제외하고는 전부 광궤로 개궤한 바가 있다.
4. 열차 이용
과거에는 영어로는 러시아어 사이트와 같은 조건으로 표를 예매할 수 없어 여행 카페 등지에서는 구글 번역기를 돌려서 예매하는 팁을 돌리던 시절도 있었지만,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 시점에 맞춰서 공식 사이트에서 영어로도 러시아어와 똑같이 기차표를 검색하고 예매할 수 있게 되었다. 러시아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창구에 가면 침대는 위 칸이냐 아래 칸이냐 등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이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리며 창구에서는 대체로 영어가 통하지 않으므로 인터넷으로 편하게 예약해놓고 가는 편이 낫다. 러시아인들은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 외국인의 영어를 미소지어주면서 열심히 들어주는 분위기가 아니다. 그래도 간단한 러시아어라도 통하면 상당히 친절해지지만.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E티켓을 프린트하여 바로 승차권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역 창구에 있는 기계에서 일반 티켓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중장거리 열차 이용에는 탑승 전에 차장에게 여권 제시가 필수적이다. 러시아인들도 국내용 여권을 가지고 다니는데, 한국의 여권 개념이라기보다는 주민등록증처럼 여기며 어쩌다 경찰 검문이 있을 때도 여권은 반드시 확인하므로 단기 여행이라면 여권은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게 좋다.
5. 지역별 지사
워낙 땅덩어리가 넓다보니 17개의 지사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지사끼리 서로 경쟁하고 있으며 이 중 서비스가 가장 좋은 것은 노보시비르스크 지역을 관할하는 서시베리아철도 라고 한다.
- 동시베리아 철도(Восточно-Сибирская железная дорога): 이르쿠츠크 지역
- 고리키 철도(Горьковская железная дорога): 니즈니노브고로드 지역
- 극동 철도(Дальневосточная железная дорога): 하바로프스크 지역. 대한민국과 가장 가까운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 역도 여기 소속.
- 자바이칼 철도(Забайкальская железная дорога): 치타(러시아) 지역
- 서시베리아 철도(Западно-Сибирская железная дорога): 노보시비르스크 지역
- 칼리닌그라드 철도(Калининградская железная дорога): 칼리닌그라드 지역.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에 둘러싸인 월경지로, 러시아 본토와 따로 논다. 항목 참조.
- 크라스노야르스크 철도(Красноярская железная дорога):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
- 쿠이비셰프 철도(Куйбышевская железная дорога): 사마라 지역
- 모스크바 철도(Московская железная дорога): 모스크바 지역
- 10월 철도(Октябрьская железная дорогаа):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공산주의자들이 케렌스키 임시정부를 무너뜨린 10월 혁명의 이름을 따서 철도지사의 이름이 이렇다(...)
- 볼가 철도(Приволжская железная дорога): 사라토프 지역
- 스베르들로프스크 철도(Свердловская железная дорогаа): 예카테린부르크 지역. 제정 러시아 시대에는 예카테린부르크였다가 러시아 혁명 이후 스베르들로프스크로 개명되었다가 소련이 붕괴된 이후 다시 도시 이름을 예카테린부르크로 돌렸지만 철도지사나 주 이름은 여전히 소련 시대의 이름을 쓰고 있다. 비슷한 예로 도시 이름은 바꿨지만 기차역 이름에 레닌그라드라는 소련시절 이름의 흔적이 남아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있다.
- 북부 철도(Северная железная дорога): 야로슬라블 지역
- 북카프카스 철도(Северо-Кавказская железная дорога): 로스토프나도누 지역
- 남부 철도(Юго-Восточная железная дорога): 보로네시 지역
- 남우랄 철도(Южно-Уральская железная дорога): 첼랴빈스크 지역
- 크림 철도(Крымская железная дорога): 크림 공화국 및 세바스토폴 지역 (사실상)
6. 노선
- 알마-알타 철도
- 아무르 철도
- 바이칼-아무르 철도
- 발트 철도
- 케메로보 철도
- 쿠르고바이칼스카야 철도
- 중앙 시베리아 철도
- 모스크바-브레스트 철도
- 모스크바-카잔 철도
- 모스크바-키예프-로네 철도
- 모스크바-쿠르스크 철도
- 모스크바-니즈니 노브고로드 철도
- 모스크바 순환 철도
- 모스크바 광역전철 D1선
- 모스크바 광역전철 D2선
-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철도
- 모스크바 빈다바 - 리빈스크 철도
- 무르만스크 - 니켈 철도
- 무롬 철도
- 니콜라옙스카야 철도
- 북 도네츠크 철도
- 북부-서부 철도
- 파마 철도
- 폴 레시아 철도
- 프리모르스카바 철도
- 오제르키 선
- 프리모르스카야 선
- 토바르나야 선
- 리가 - 오룔 철도
- 랴잔 - 우랄 철도
- 사할린 철도
- 상트페테르부르크 - 바르샤바 철도
- 상트페테르부르크 - 히톨라 철도
- 살레 - 이가르카 철도
- 시베리아 횡단철도
- 차르스코예 셀로 철도
- 투르케스탄-시베리아 철도
- 우수리 철도
- 블라디 카프카스 철도
- 비보 르크 - 조엔 철도
- 서 카자흐스탄 철도
7. 열차 등급
7.1. 엘렉트리치카
Электричка[3]
단거리 통근열차 등급으로 극동에서부터 동유럽까지 동서 1만 km가 넘는 러시아 및 구 소련 구성국 일부에서 활발히 운행 중이다. 4량~12량 편성에 자동 개폐되는 2도어 차량이며, 나무 혹은 FRP제의 고정식 크로스시트이다. 대도시 인근 역에는 개찰구가 있지만 외곽으로 나가면 플랫폼밖에 없는 간이역도 많다. 그런 간이역 중에서는 45km 역같이 기점부터의 거리만 달랑 적어놓은 역도 있다.
엘렉트리치카 승차권은 일반적으로 감열지로 뽑아 주고 검표는 승무원이 차내에서 윗부분을 조금 찢으면서 실시한다. 승차권을 못 샀더라도 차내에서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일부 큰 역에는 자동발매기가 있어 영어로 표를 구매할 수도 있다.
2010년대부터는 신형 통근열차들을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ЭД4М(에데츼띄릐엠)500, ЭП2Д(에뻬드바데), ЭПЗД(에뻬뜨리데) 등이 있다. 러시아 철도차량 특유의 측면 가로줄을 계속 남겨두면서도 깔끔하게 바뀐 디자인.
7.2. 장거리 열차
이 링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달리는 대표적 장거리 열차 러시아호의 내부의 구조나 대략적인 분위기를 3D로 볼 수 있다.
엘렉트리치카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엑스프레스(Экспресс)" 라고도 부른다.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여기에 속한다. 드넓은 러시아 국토 조건 상 자연히 야간열차, 침대차 속성은 기본 장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단거리"를 달리는 일부 열차에는 좌석도 있다. 엘렉트리치카 좌석보다는 좀 편하지만 역방향 좌석도 있다. 6인 침대칸 플라츠카르타[4] 와 잠금장치가 있는 4인침대칸인 쿠페, 침대 2개가 있는 호화객실 룩스로 나뉘며, 같은 구간도 플라츠카르타와 룩스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열차의 등급에 따라서도 요금 차이가 있어 대표적으로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를 잇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중 러시아 국기 색상으로 도색한 1호 열차 '''러시아(Россия)'''호는 플라츠카르타라도 침대나 화장실이나 다른 열차의 쿠페급보다 시설이 좋으며 그만큼 비싸다. 한국에서 가까운 러시아 동부(시베리아)보다는 유럽 쪽에 좋은 열차가 다닌다. 시베리아 오지에 있는 1등칸과 유럽쪽 장거리 열차 3등칸이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 어찌 보면 당연한 거지만. 장거리 열차 중에서는 국경을 넘어 핀란드, 발트3국, 독일, 몰도바,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몽골, 중국 등으로 가는 국제열차도 활발한 편이며, 북한 평양과 모스크바를 잇는 정기 노선도 있다. 이 노선은 2014년 현재 세계 최장 여객노선이다.
장거리열차는 각 철도 지사별로 운영한다.
- 러시아 호: 모스크바 ~ 블라디보스토크
- 바이칼 호: 모스크바 ~ 이르쿠츠크
- 시베리야크 호: 모스크바 ~ 노보시비르스크
- 예니세이 호: 모스크바 ~ 크라스노야르스크
- 아케안 호: 하바롭스크 ~ 블라디보스토크. 이 노선은 앞서 말한 노선보다는 굉장히 짧은 축에 속한다.
7.3. 삽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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Сапсан
매라는 뜻으로, 최고속도 250km/h의 독일 지멘스 벨라로의 러시아 버전인 광궤 고속철도이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3시간 45분에 이으며, 차체는 러시아 광궤 규격에 맞게 맞추어 3,265mm로 늘렸다. 1편성당 10량으로 편성, 전체 길이는 250m, 정원은 600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조.
7.4. 알레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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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위키피디아 Cc-by-sa-3.0
Allegro(Аллегро)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핀란드 헬싱키를 잇는 준고속철도. 시속 200km/h. 2010년부터 러시아 국철과 핀란드 국철이 공동 운행하며 알스톰 펜돌리노[5] 의 광궤 버전이다. 1편성당 7량이며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헬싱키 간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 두 도시를 함께 여행할 때 매우 편리하다. 개통 이후 헬싱키를 방문하는 러시아인 들의 수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는 핀란드인 들도 크게 증가하였다. 헬싱키에 오는 러시아 사람들의 목적은 주로 쇼핑인데, 이 고속선이 개통된 이후 헬싱키의 스톡만(Stockmann) 백화점 등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였다.
7.5. 라스토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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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ochka(ласточка)
러시아 철도에 2013년부터 도입되고 있는 고속 EMU. 시속 160km/h. 라스토치카는 러시아어로 제비를 뜻한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대비하여 도입된 열차로 독일 지멘스에서 제작된 Desiro RUS[6] 로 운행한다. 1편성당 5량이며 중련운행 시 10량으로 218명이 탑승 가능하며, 2013년까지 38편성이 도입되었다.
소치와 끄라스나야 뽈랴나를 잇는 노선이 최초로 개통되었으며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 볼로고예, 모스크바 ~ 니즈니 노보고로드, 모스크바 ~ 쿠르스크 노선 등 유럽 지역 노선들이 개통되었으며 시베리아 지역에서도 도입을 준비하는 등 점차 운행 노선이 확대되고 있다. 카잔에서는 공항철도로도 이용된다.
모스크바 지하철 14호선에서는 도시철도 차량으로 도입되어 운행 중이다.
7.6. 스트리시
Стриж
영문명은 Strizh. 칼새라는 뜻이다. 2015년 6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시속 200km/h급 준고속철도. 열차는 스페인 탈고에서 제작했으며 모스크바 ~ 니즈니 노브고로드 구간에서 삽산을 대체하여 운행한다. 전기기관차가 객차를 견인하고 무동력 운전석이 맨 뒷칸에 있다는 점에서 오스트리아의 레일젯과 시스템이 유사하다. 오이로슈프린터 기관차가 레일젯을 견인하는 것처럼 Стриж는 ЭП20 전기기관차가 견인한다.
2016년부터는 모스크바 ~ 베를린 구간의 국제선 철도에 투입.
7.7. 모스크바 광역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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Московские Центральные Диаметры (МЦД)
2019년 11월 21일 런칭한 모스크바 광역권 도심통근전철. 로브냐와 아딘쪼보를 잇는 D1선과 나하비노와 포돌스크를 잇는 D2선이 우선 개통했으며 추후 D5선까지 개통 예정이다.
총 5개 노선이 운행할 예정이다.
8. 주요 역
모스크바에 모스크바 역이 없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역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인데, 역 이름이 그냥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인 역은 없지만 이는 이들 도시에 철도 종착역이 여러개 있기 때문이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뻗어나가는 노선이 생길 때마다 종착역이 하나씩 생겨났고, 이들 역에는 노선의 목적지 이름을 따서 역 이름이 붙여졌다. 노선이 연장되거나 목적지 이름이 바뀌는 경우 역 이름도 바뀌었는데, 가령 레닌그라츠키 역은 원래 목적지가 페테르부르크였으므로 개업할 때는 페테르부르크 역이었으나 니콜라이 1세의 사망 후 니콜라이 역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10월 역, 레닌그라드 역(1924)으로 바뀌었다. 즉 원래의 전통대로라면 1991년에 페테르부르크 역으로 환원되는 게 오히려 맞는 것이다. 한편 벨로루츠키 역은 원래 스몰렌스크 역이었던 것이 개통 이듬해 노선이 민스크까지 연장되면서 벨로루츠키 역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를 한국인에게 친숙하도록 비유한다면 서울특별시에 서울역을 만드는 대신 경부선, 경의선, 경춘선의 시발역을 각각 부산역, 춘천역, 신의주역(혹은 외국에 연결된다는 측면에서 중국역)으로 명명하는 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비슷한 예시가 파리인데, 리옹으로 가는 노선은 파리 리옹역, '북부 철도회사'의 역은 파리 북역인 식으로 명명되었다. 또한 파리 동역은 원래 스트라스부르행 노선의 종착역이라 스트라스부르역으로 이름붙어 있다가 노선이 연장되면서 '동역'으로 바뀌기도 했다. 러시아나 프랑스나 마찬가지로 한 도시에 여러 역이 있는 경우 '도시명-역명' 식으로 표기한다. 또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외에는 대부분의 도시에서 중심역이 분산되지 않아 중심역에 그 도시의 이름이 붙어 있다. 키예프, 민스크 등 구 소련의 도시까지 포함해서. 추도보의 모스크바 역(Чудово-Московское)같은 일부 예외는 있지만 이 경우에도 워낙에 뻔한 대표역이어서 아예 역명판부터 그냥 도시 이름을 써 놓는다.
러시아 철도의 역은 크게 대규모 터미널(вокза́л vokzal), 일반역(станция stáncija)과 간이역(платформа platforma)[7] 으로 나뉜다. 여기서 위의 레닌그라드 역같은 터미널(vokzal)은 사실 철도역 그 자체가 아니라 '철도 역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그 역사에서 승하차하는 '철도역'과는 이름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모스크바 레닌그라드 역과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역의 '역'은 각각 모스크바 여객역(Москва-Пассажирская)과 상트페테르부르크 글라브니 역(Санкт-Петербург-Главный[8] )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모스크바 역'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독특한 경우가 생기는데, 가령 모스크바에는 레닌그라드 철도역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북서 방면 열차가 시종착하는 터미널 레닌그라드역(Leningradsky vokzal), 또 다른 하나는 리가 역 근교철도 계통의 레닌그라드역(Platforma Leningradskaya)이다. 후자는 역이 레닌그라드 가도(Ленинградское шоссе)를 가로지르기 때문에 명명된 것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철도 모스크바역과 지하철 모스크바역이 별개로 생긴 것과 사유는 같다. 그나마 구별법이라면 종착역(vokzal)은 남성형(-sky), 일반역과 간이역, 지하철역은 여성형(-skaya) 굴절이 난다는 것이고, 그리고 간이역은 보통의 관광객이라면 거의 갈 일이 없을 뿐더러 대도시에서는 골목에 숨어 아예 찾기조차 어렵다.
8.1. 모스크바
- 야로슬라브스키 역(Ярославский):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기점역. 시베리아를 포함한 모스크바 동쪽 지역 방면 열차가 발착한다. 북한 평양역, 몽골 울란바토르 역, 중국 베이징역과 하얼빈역에서 오는 국제열차도 여기로 들어온다.
- 레닌그라츠키 역(Ленинградский вокзал): 상트페테르부르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무르만스크 방면 열차가 발착한다. 다른 이름으로 모스크바-악쨔브리스카야(Москва-Октябрьская)라고 불린다. 다름 아닌 '10월 철도'라는 뜻으로, 티켓 등에서 'Москва-Окт'라고 표시되어 있다면 레닌그라드 역이니 주의하자. 레닌그라드는 구소련 시절 이름. 도시 이름은 바뀌었지만 역 이름은 그냥 그대로 레닌그라드 역이다.
- 카잔스키 역(Казанский): 카잔 등 모스크바 동쪽 지역 방면 열차가 발착한다. 레닌그라드 역과 야로슬라블 역 건물은 바로 길 건너에 있다. 한국식으로 생각해보면 같은 역이라고 해도 될 정도. 이 세 역이 있는 콤소몰스카야 광장이 사실상 모스크바 철도의 중심지. 모스크바 지하철 소콜니체스카야선(1호선)과 콜체바야선(5호선)의 환승역인 콤소몰스카야 역이 있다.
- 벨로루츠키 역: 이름대로 벨라루스 민스크 방면 열차가 주로 발착한다. 독일 베를린 중앙역, 프랑스 파리 등 서유럽으로 가는 열차도 여기이며 아에로플로트 러시아항공의 허브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잇는 공항철도 아에로익스프레스의 도심 쪽 종착역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역에서 서유럽으로 가는 열차는 반드시 벨라루스를 통과하며, 벨라루스는 유럽 최후의 비자가 필요한 국가이다. 한국인은 사전에 반드시 벨라루스 관광비자나 통과비자를 받아두어야 한다. 모스크바 지하철 벨로루스카야 역(2호선), 벨로루스카야 역(5호선)이 있다.
- 키옙스키 역: 이름대로 우크라이나 키예프 방면 열차가 주로 발착한다. 지하철 필룝스카야선(4호선)과 콜체바야선(5호선), 아르바트스코-포크롭스카야선(3호선)의 환승역인 키옙스카야 역이 있다.
- 리가 역: 이름대로 라트비아 리가 등 발트3국 방면 열차가 주로 발착한다. 지하철 칼루시스코-리시스카야선(6호선)과 연결된다.
- 쿠르스크 역
- 사뵬로프 역
- 파벨레트 역
8.2. 상트페테르부르크
- 모스콥스키 역: 모스크바 방면 열차가 발착한다. 여담으로 구 서울역이 구 루체른역을 본따 만들었듯 북한 평양역이 이 역을 본따서 만들었다.
- 핀란드 역: 핀란드 헬싱키 방면 열차가 발착한다.
- 발틱 역: 발트3국 방면 열차가 주로 발착한다. 헬싱키, 탈린 등의 국제선 고속버스의 정류장이 있다.
- 비쳅스크 역: 벨라루스 방면 열차가 주로 발착한다.
- 라도지스키 역: 무르만스크 방면 열차가 발착한다.
8.3. 그 외
- 블라디보스토크 역
- 유즈노사할린스크 역
- 무르만스크 역
- 하산역: 북한과의 국경역.
- 치타 역: 베이징에서 출발한 만주 횡단철도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만나는 곳이다.
- 울란우데 역: 몽골에서 출발한 몽골 종단철도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만나는 곳이다.
- 이르쿠츠크 역: 대한민국 이용객이라면 바이칼 호수 관광을 위해 필히 정차하는 곳. 보통 블라디보스토크-이르쿠츠크로 한번에 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몽골 종단철도의 일부가 이 역을 종착으로 하기도 한다.
- 노보시비르스크 역: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정중앙에 있는 동서 경계가 되는 역이다.
9. 관련 문서
[1] 미국만 봐도 대부분 단선 비전철에 선로 상태도 매우 불량한 구간이 많다. 미국의 철도 환경 참조. 인도나 호주, 캐나다 등 다른 큰 나라들도 상황은 비슷하다.[2] 항공기가 기상요건에 의해 쉽게 결항, 지연되는 데다가 일단 일류신이나 투폴레프 등 러시아제 항공기를 자국민들도 별로 신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다(...) 그래서 각 항공사들도 과감하게 자국산 항공기를 퇴역시키고(...) 보잉, 에어버스의 서방제 최신형 항공기로 기종을 교체하고 있다.[3] 직역하면 그냥 전철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디젤동차로 운행하는 엘렉트리치카도 있다.[4] 그런데 완전개방형이기 때문에 사실상 객차 안에 침대 72개가 꽉 차있는 거라고 보면 된다. 침대차 객실 위치에 2층구조로 4개 침대가 있고 통로 쪽 벽면에 2개가 있다. 침대 길이도 좀 더 짧다.[5] 알스톰이 인수한 구 피아트의 모델. 핀란드 국철 준고속철도의 명칭이기도 하다.[6] 유럽에서 Mainline/UK/City/Classic 등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Desiro 시리즈의 러시아 영업용 차량, 도입을 위해 엄청난 내한 테스트를 거쳤다고 한다.[7] 원래 정류장(остановочный пункт)이 정식 용어인 듯하나 여객 간이역은 그냥 플랫폼으로 호칭된다. 앞서 단순과감하게 '몇 km 역'으로 명명한 것으로 언급된 역은 아예 정식 역명이 Platforma oo km이거나 Post oo km으로 붙어 있다.[8] '주된'이란 뜻으로 굳이 번역한다면 중앙역에 가깝다. 다만 러시아 철도에서는 영어 등 외국어로 표기할 때도 번역하지 않고 키릴 문자를 그대로 옮긴다.